내 친구 하경이는 진정으로 날 위해주는 사람을 만나라고 했다.

 

날 진정으로 생각주고, 위해주고, 배려해주는 그런 사람을 만나라고 했다.

 

그런 사람은 애초에, 한번도 없었다.

 

정말로 어딘가에 있을지는 모른다. 하지만 아직까진 겪어본 적이 없다.

 

정말로 날 위한다며 접근한 전 여자친구도,

심지어는 하경이 너도

 

내가 정말로 필요할 때는 그 옆을 피하곤 했다.

 

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. 그게 서운했다는 건 더더욱 아니다.

 

그냥 내 의문점이다. 그만큼이나 나를 알고 있는 너희들도 진정 나를 감싸주지 못했는데,

다른 사람이면 더더욱 그게 더 불가능하지 않을까.

 

그래도 일단은 믿어보기로 했다.

 

그럼에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보험은 들어둬야 한다.

 

정을 너무 주지 말자.

사람을 너무 믿지 말자.

사람에 의지하지 말자.

줏대 있는 사람이 되자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