길을 걷다가 요즘엔 이유없이 하늘이 좋아서 하늘을 바라보다가
그 사이 지나가는 새들이 나를 이상한 듯 쳐다보고
그 밑에는 지나가는 달팽이가 부지런히 걸어
 
달팽이의 점액질이 바닥을 흠뻑 적셔 비치는 아스팔트에 갇힌 하늘
아무도 꺼내주지 않았던 눅눅히 끈쩍거리는 액체
또다시 말라버릴 뿐인
 
 
그래도 걸어. 당당히 걸어.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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