너는 만약에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올 거야?, 나는 고민해 볼 것 같아. 왜냐하면.. , 안 올 거야?, ...아니 가야지., 와서 부조비 얼마나 낼 거야?, 글쎄 3만원?, 너무하네 5만원은 내야지, 그러면 너는 내가 죽으면 얼마 낼 건데, 난 안 갈 건데?, 엥?, 음... 나는 안 갈 것 같아. 그냥 어색하잖아., 그럼 부조비도 안 낼거야?, 아무래도 그렇지, 우리 친구 아니었나, 친구라기엔 너무 가깝고 그런 사이긴 하지, 그러면 내가 죽었다는 걸 들으면 뭘 할 건데? 죄책감이 들 거 같아?, 너가 죽으면?, 응, 나 때문에 죽은 거야?, 그건 아닐걸, 그럼 내가 죄책감이 들 게 뭐가 있어 그냥 안타까운거지, 그럼 내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으면 너는 뭘 할 건데?, 나는... 나는... 샤워를 할 거야., 샤워?, 응, 왜?, 너를 씻어내려고, 야 그러면거면 내 장례식 와줘야 되는 거 아니냐, 그건 아니지, 그럼 안 슬플 거 같아?, 그것도 아니지, 그럼 와주면 안돼?, ...음 싫어., ..알겠다. 그러면 있잖아 내가 만약에 죽으면 나는 너가 올 때 까지 숨을 참고 있을까?, 죽었는데 숨을 어떻게 참아, 비유적 표현이지. 아무래도. 그럼 이렇게 하자. 누구든지 우리 둘 중에 먼저 죽은 사람이 서로가 올 때 까지 숨을 참는 거야., 내가 죽어도 너가 올 때 까지 숨을 참아야 해?, 응. 그냥 그렇다고 해. 이해하려하지 마 느껴 그냥., 그럼 내가 장례식장에서 널 기다렸는데 너가 오지 않으면 너가 죽을 때 까지 난 숨을 참고 있어야 해? 귀신인 상태로?, 아니 그럴 필요는 없지 애초에 귀신은 숨 참는다고 힘들진 않을 걸?, 아무리 그래도 습관적으로 늘 쉬던 숨을 어떻게 죽었다고 한번에 흐읍 하고 참아 그것도 너가 언제 올 지도 모르는데 막말로 너가 노인내가 되어서 나 혼자만 70년정도 숨을 참고 있으면 어떡해 그건 너무 억울하잖아., 그러면 내가 노인이 되어서 귀신이 되고 그 상태로 너를 만나면 너한테 숨을 불어 넣어줄게, 70년정도 숨을 참았으면 이미 숨을 참은 상태가 더 편안한 상태 아닐까 살아온 시절보다 훨씬 길잖아, 야 생각해봐 귀신은 원래 살아있는 시절보다 훨씬 길게 사는거야 인간이니까 70년이 길어보이는 거지 우리 귀신들도 보면 다 조선시대 옷 입고 있고 그러잖아 귀신인 상태로는 시간이 빨리 가는 거 아닐까? 귀신 체감 시간으로는 10년 아니 1시간도 안 될 수도 있어., 그래서 내 숨을 받기는 싫어?,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거지 처음으로 돌아와서는. 왜 굳이 숨을 참아야 해. 귀신도 숨을 쉬고 싶을 수 있잖아., 나는 참을래 너가 올 때 까지, ...굳이?, 내가 그러고 싶다면 그러고 싶은 거야., ...그래라 그럼 나도 참을래, 숨을..?, 우리 그냥 시합할래? 누가누가 더 오래 숨을 참는지, 아니 그건 별로야..., ...알겠다. 그러면 있잖아 만약에 내가 죽어서 숨을 참고 있으면 말이지 너는 그 기간 동안 너의 삶을 잘 살아줘. 나에게 깊은 숨을 불어넣어줄 수 있게 더 많은 세상의 지혜와 재미를 가득 너의 폐에 담아서 호흡하고 들이마시고는 후우 하고 내 입에 불어 넣어줘.,
숨을 들이마시고
후으으읍
폐가 커지는 걸 느끼고
코와 기도와 폐와 배의 길들을 느끼고
하아아아
몸이 작아지는 걸 느끼고
바람이 지나가는 길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내보내줘
후으으읍
들이마실 때는 세글자만 생각해
'좋은 거'
하아아아
내쉴 때는
'나쁜 거'
코에서 약간의 뜨거운 감정이 느껴지면
잘 하고 있는 거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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